어느 산자락, 어느 골짜기
바람이 잠시 머물렀을 그곳에
난 어떤 풀꽃으로 태어나 그대 하늘 머물까
뜨겁게 달구어진 고뇌하는 슬픈 영혼
잠 못 드는 유성 따라
밤새 강변을 노닐었나 보다
무심한 은파의 짓궂은 유혹이
찬 고독을 부르는 허전한 이 아침
어느 동터오는 그리움이 이토록 황홀했을까
강물 휘감아 흐르는 운봉의 미소
넌 햇살 그리운 한그루 미루나무로
강가 저만치 서서 웃거라
누이야, 이쁜 나의 누이야
은빛 詩魚 또르르륵... 그윽찬 바구니
너는 선상에서 춤을 추는 바람이 되고
난 그대 하늘 음유하는 歌人 되리니
에헤야....
한숨 털어내는 촌부의 희망찬 그물에서
오늘은 어떤 시름 어떤 그리움으로
무정한 이 외로움 어떻게 달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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