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홀로 달 뜨더란다
하도 크고 벅차서
그 달 품고 그래 울었더란다
아 나를 끌어당기는 저 애욕의 끄나풀
어찌하여 그대 안의 줄 팽팽히 뽑아
내 촉수의 간극에 꽂아놓고
파르르 떨고 있느냐
미안하다
그러고도 멀리
단칼에 끊지 못하는 흔들림아
미안하다
놓을 것도 없이 당길 것도 없이
그대 안에 둥실
달로 떠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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