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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엄마 냄새 / 김홍성

 

 

 

 

 

 

 

 

 

 

 

 

 

 

 

 

 

 

   애들 중에는 이상한 애들도 많습니다

   무척 자랐는데도 

   애기 때 덮던 이불을 안 놔요

   닳고 닳아서 나달나달 해졌는데도 안 놔요

 

   덮고 자는 게 아닙니다

   큰 수건 한 장만한 그 이불을

   다 큰 애가 어떻게 덮고 잡니까

   덮고 자는 게 아니라 

   가슴에 안고 뺨이나 코를 대고 잡니다

 

   엄마 냄새가 난다나요

   엄마 품에서 잘 때 나던 

   그 옛날 냄새가 난다나요

   그 냄새 없이는 못 잔다는 겁니다

 

   그 이불에 이름도 붙었더라구요

   코 이불

   엄마 꿈 꾸며 코오오 자는 이불

 

 

      - 시집, "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