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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늘이라는 단어 / 박효숙

 

 

 

 

 

 

 

 

 

 

 

 

 

 

 

 

 

 

   살면서

   그늘이라는 말 가끔 듣는다

   ' 그 사람 그늘이었어 '

   어둑시근한 가슴이 눅눅히 젖어오는,

   그래서 기대보고 누워보고 싶은 말

   가끔은 저 멀리 녹음 우거진

   고향마을 같은 촉촉한 흙에

   반쯤 묻힌 보리싹 같은 말

   사색으로 충만한 

   중력을 느끼지 않아서 좋은 말

   물관으로 흐르는 맑은 피처럼

   서늘키도 한 말

   감긴 실꾸러미 처럼 평안함이

   풀려 나오는 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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