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제주기행 1 / 반칠환

 

 

 

 

 

 

 

 

 

 

 

 

 

 

 

 

 

 

 

 

   주상절리 입구에서

   소라와 해삼을 팔고 있는 해녀 할머니는

   주상절리에서 나서

   주상절리로 시집와서 이마에

   주상절리가 새겨지도록 물질을 해왔다고

 

   젊은 날  당신과 할아버지 두 섬 사이에도

   만경창파가 일었지만

   이제는 갈 수록 잔잔해진다고

 

   오남매 자식들 뭍으로 공부시키고

   손주들 용돈 주려고 소라와 해삼을 판다고

   팔다가 남으면 도로 바다에 넣었다가

   건져 온다고

   불거진 손매듭이 뿔소라 같은 파도에

   지문이 씻겨간 두 손을 꼬옥 잡으며

   나, 중얼거렸네

 

   오 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왜 이리 많을까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여자 / 복효근  (0) 2023.12.26
보육원에서 / 김기택  (0) 2023.12.26
단단한 시그널 / 신진순  (0) 2023.12.26
시원 / 조성국  (0) 2023.12.26
삶은 / 김기만  (0)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