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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보육원에서 / 김기택

 

 

 

 

 

 

 

 

 

 

 

 

 

 

 

 

 

 

 

   내가 웃으며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처음 보는 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린다

   팔 벌리지 마자

   갑자기 아이 앞에 나타나는 허공

   어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커다란 허공

   내 품에 안기자마자,  철컥 아이는

   자석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아이 뒤에는 다른 아이들이 있다

   어린 눈마다 뚫려 있는

   거대한 허공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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