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으며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처음 보는 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린다
팔 벌리지 마자
갑자기 아이 앞에 나타나는 허공
어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커다란 허공
내 품에 안기자마자, 철컥 아이는
자석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아이 뒤에는 다른 아이들이 있다
어린 눈마다 뚫려 있는
거대한 허공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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