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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외할머니 / 서정홍

 

 

 

 

 

 

 

 

 

 

 

 

 

 

 

 

 

 

 

 

 

 

 

   아이고오, 오랜만에

   네 어미가 옷 한 벌 사 준다 캐서

   억지로 백화점에 따라 갔는데 말이다

   할인했다 카는데 30만 원이라!

   가슴이 벌렁거려서 그냥 왔다 아이가

   집에 와서 혼자 가만 계산해 보이

   30만 원이모 감자가 서른 상자

   들깨가 사십 되

   쌀이 몇 말인데……

   그 비싼 옷을 몸에 걸치고 다니모

   우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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