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세 살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는 날
가족들 서둘러 모였다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불러올게요
아들이 먹먹한 목청으로 물었다
노모의 입술이 잠에서 깬 누에처럼
잠시 꿈틀했다
엄마!
아흔세 살 아이가
해 떨어지는 골목에서
멀리 간 엄마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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