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숨은 흰 수증기가 되어 공중에서 흩어졌다.
나는 그때 내가 겨울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겨울은 사람의 숨이 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계절이니까.
언젠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긴 숨을 내쉬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보일 것처럼 떠올랐다.
그 모습이 흩어지지 않도록 어둠 속에서,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中, 최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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