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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雪夜 / 나상국

 

 

 

 

 

 

 

 

 

 

 

 

 

 

 

 

   눈 오는 밤

   해안가 절벽을 기어오르지 못한

   남해안 비릿한 바닷속 이야기

   파도에 떠밀려와

   백사장 위에 널브러져 눕는다

 

   해안가 선술집

   탁배기 잔에 부딪치는 작부酌婦의

   타향살이 설움 애달프게 부르는

   비릿한 신세타령

   오고 가는 밀물과 썰물처럼

   내밀한 이야기 끊이지 않는

   팽팽한 줄다리기

 

   눈물 머금은 바람

   방풍림을 뚫고 동해안

   7번 국도를 타고 오르며

   솔숲의 음울한 울음소리 무겁게 듣는다.

 

   가벼운 눈

   어둡고 무겁던 우울한 마음을

   하얗게 덮으며 내린다

   조개무덤 위로

   7번 국도 위로 수북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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