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지
바다를 찾아가는 길은 육지의
고달픈 모퉁이를 돌아서 시작된다는 것을
낚시꾼들보다 더 느긋이 숭어를 기다리는
눈치 뻔한 갈매기 떼 사이로
거품을 흘리고 멀어지는
통통배 뒤꽁무니 정겨운 포구
행여 첫사랑 여자라도 마주칠까 두려운
좁고 긴 방파제를 걸으면
바람에 둥둥 떠올라 수평선 너머 세상 끝까지라도
풍선처럼 날릴 것 같은 영혼의 자유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나와 당신의 거리만큼 떨어져 서 있는 곳
양포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