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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양포 (良浦) / 김기만

 

 

 

 

 

 

 

 

 

 

 

 

 

 

 

 

 

 

 

 

 

 

 

 

 

 

 

 

 

 

  알고 있지

  바다를 찾아가는 길은 육지의

  고달픈 모퉁이를 돌아서 시작된다는 것을
  낚시꾼들보다 더 느긋이 숭어를 기다리는
  눈치 뻔한 갈매기 떼 사이로

  거품을 흘리고 멀어지는

  통통배 뒤꽁무니 정겨운 포구
  행여 첫사랑 여자라도 마주칠까 두려운
  좁고 긴 방파제를 걸으면
  바람에 둥둥 떠올라 수평선 너머 세상 끝까지라도
  풍선처럼 날릴 것 같은 영혼의 자유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나와 당신의 거리만큼 떨어져 서 있는 곳
  양포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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