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보았었네
횡단보도도 아닌데 나를 보더니만
중앙선을 가로질러 걸어오고 있는 저 여인!
아, 몇 해만인가 내 생에서
해란(海蘭)이 피고 지고 피고 지기를 거듭한 세월
우두커니 서 있는 나는
뜬구름의 세월에 얹혀서 늘 그늘진 삶 살아왔거늘,
세상은 바람만 불고 어디로도 통하는
길은 보이지 않았네
아, 사랑이란 이렇게 중앙선 가로질러
오는 것을 이미 하늘은 아시어
햇빛도 내리시고 가로수들도
질서정연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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