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사랑이다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 서면
커서의 깜빡거림으로 다가온다
휴지통에 담긴 메일처럼
아주 떠난 게 아니다
비바람에 떨어지는 꽃잎도 붉은데
내 안에서 멈춰진 시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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