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묻거든 그냥 웃지요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자식도 키웠지요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 속에서
그렇게 한 세월은 가지요
아롱이 다롱이 같은 세상
다 같을 수 없는 일에 미련 둔들 좋을까요
세상사 다 그런 거지 무어 그리 특별할까요
밥도 나누고 술도 나누고 익어가는 세월에
정을 쌓고 허허실실 웃어주면 되지요
툭 툭 털어내면 되지요
무심한 세월을 잡을 수 있어 흐르는 걸 막을까요
거스를 수 없는 세월 속에
녹아들면 그만이지요
손 잡으면 그만이지요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 가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