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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헌 신 / 복효근

 

 

 

 

 

 

 

 

 

 

 

 

 

 

 

 

 

 

 

 

 

 

 

 

 

 

 

 

 

  내 마음이

  그대 발에 꼭 맞는 신발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거친  길 험한 길 딛고 가는 그대 발을 고이 받쳐

  길 끝에 안착할 수 있다면

  나를 신고 찍은 그대의 족적이 그대 삶이고 내 삶이니

  네가 누구냐 물으면

  그대 발치수와 발가락모양을 말해주리

  끝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리

  다만 그 끝의 자세가 사랑을 규정해주리니

  그대 다시 나를 돌아보거나 말거나

  먼 길 함께 했다는 흔적이라면

  이 발 냄새마저도 따스히 보듬고 내가 먼저 낡아서

  헌 신,

  부디 헌 신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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