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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晩鐘 / 고찬규

 

 

 

 

 

 

 

 

 

 

 

 

 

 







  구부린 등은 종이었다

  해질녘,
  구겨진 빛을 펼치는 종소리를 듣는다,

  한 가닥 햇빛이 소중해지는 진펄밭 썰물 때면
  패인 상처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밋날로 캐내는, 한 생애

  쪼그린 아낙의 등뒤로
  끄덕이며 끄덕이며 나귀처럼 고개 숙이는 햇살

  어둠이 찾아오면

  소리없이 밀물에 잠기는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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