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든 감엽을
시엽지(枾葉紙)라 부른 사람이 있었다
감잎이 종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적겠는가
외딴 뒤란 저녁연기
금빛 사장을 둥실 떠가는 나룻배
막차가 떠난 뒤 홀로 헤매는 바람도 좋겠지만
나는 적겠다
벌레 먹은 잎이 왜 지극한지
상처 많은 단풍이 왜 마음 당기는지
그런 물음 적어
파란 하늘 아래 달아놓고 기다리겠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열쇠 / 이세영 (0) | 2024.08.24 |
---|---|
바보와 멍청이 / 원태연 (0) | 2024.08.24 |
내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 전태련 (0) | 2024.08.24 |
섬 / 박제영 (0) | 2024.08.23 |
비 / 이재무 (0) | 202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