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라던 기세를 접는 나무며 곡식들
잎마다 두텁게 살이 찌기 시작하고
맑아진 강물에 비친 그림자도 묵직하다
풀벌레 노랫소리
낮고 낮게 신호 보내면
목청 높던 매미들도 서둘러 떠나고
들판의 열매들마다 속살 채우기 바쁘다
하늘이 높아질수록 사람의 생각도 깊어져
한줄기 바람 곁에서 깨달음을 얻을 줄 알고
스스로 철들어 가며 여물어 가는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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