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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석류를 보며 / 박재삼

 

 

 

 

 

 

 

 

 

 

 

 

 

 

 

 

 

 

 

 

 

  한여름 내내 속으로,

  속으로만 익어왔던 석류가 이 가을

  하늘이 높고 햇빛이 눈부시고

  바람까지 서늘한 때를 택하여

  그 가슴을 빠개 놓고 다 익은 속열매를

  보여 아름답기만 하구나

 

  그러나 임이여

  내 가슴은 보일 것이 없어 더없이

  쓸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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