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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위로 / 노향림

 

 

 

 

 

 

 

 

 

 

 

 

 

 

 

 

 

 

 

 

 

 


  내릴 손님이 없어 폐쇄된 시골 간이역에서

  낭자하게 피 흘리는 선홍빛 샐비어 꽃

  문득 철길을 따라 걷는 가을이

  맨손으로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면서

  선연한 피들을 닦아주고

  차마 돌아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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