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손님이 없어 폐쇄된 시골 간이역에서
낭자하게 피 흘리는 선홍빛 샐비어 꽃
문득 철길을 따라 걷는 가을이
맨손으로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면서
선연한 피들을 닦아주고
차마 돌아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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