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었을까
흰 머리가 가칠가칠한 여자가 가을 들꽃을
꺾고 있다. 덤부렁듬쑥에 혼자 엎드려
노오란 감국을 따고 있다
야윈 맨살에 푸른 정맥이 드러나 보여
여자의 살망한 종아리
히야, 눈물겨웠다
구진포 강변 버려진 집에 이혼하고 돌아와
혼자 사는 둘째 누나 같은 누이야,
이제는 도망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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