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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자고 싶다 / 김석일

 

 

 

 

 

 

 

 

 

 

 

 

 

 

 

 

 

 

 

 

 

 

 

 

 

 

 

  설령 깨어나지 못한다 해도 보초 서다 고꾸라져

  잠들었던 그런 단잠을 단잠을 자고 싶은데

  잠을 내쫓는 느닷없는 요인들

  무엇일까? 무엇인가?

  습관처럼 오늘도 또 헤아려본다

  어깨결림, 마름기침, 괜한 쓸쓸함 추임새같이 끼어드는

  분노, 절망, 세상 내달리다 멈춘 금단현상까지

 

  토막잠 꿈속에서 싫어도 자주 만나는

  앞서 간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기~인 침묵의 의미는 접어두고  오늘만큼은

  볼이 발그레한 유년의 딸과 아들이

  아빠! 하고 품속으로 달려드는

  그런 꿈을 꾸며 정말 길게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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