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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자갈치 / 김소해

 

 

 

 

 

 

 

 

 

 

 

 

 

 

 

 

 

 

 

 

 

 

  살다가 섭섭할 땐 자갈치에 와 보시게

  사유 깊은 그대 마음 짐이 되면 부디 오게

  올 때는 빈손으로 오시게

  빈 그릇 빈 마음

  어판장 돌아 나온 향수 묻은 뱃고동

  첫새벽 열고 오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내 더러 권하지 않겠네

  오던 길 되돌아가든

  반백년 품어 온 삶 아니리로 풀어내면

  시든 가슴 그대 심장 박동소리 들리겠네

  돌아갈 저기 충일한 길

  말은 두고 가시게

      - 계간 『시조시학』2018년 가을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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