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섭섭할 땐 자갈치에 와 보시게
사유 깊은 그대 마음 짐이 되면 부디 오게
올 때는 빈손으로 오시게
빈 그릇 빈 마음
어판장 돌아 나온 향수 묻은 뱃고동
첫새벽 열고 오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내 더러 권하지 않겠네
오던 길 되돌아가든
반백년 품어 온 삶 아니리로 풀어내면
시든 가슴 그대 심장 박동소리 들리겠네
돌아갈 저기 충일한 길
말은 두고 가시게
- 계간 『시조시학』2018년 가을호에서 -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개구이 / 배홍배 (0) | 2024.10.03 |
---|---|
가을의 시 / 정희성 (0) | 2024.10.03 |
어금니를 뺀 날의 저녁 / 김성규 (0) | 2024.10.03 |
손 잡은 섬 / 김기정 (0) | 2024.10.03 |
아버지의 등 / 이정하 (0) | 2024.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