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바람을 말린다
세상이 쓸쓸함을 말린다
젖지 않은 슬픔은 슬픔이 아니다
마르지 않은 기쁨은 기쁨이 아니다
세상에 목 내어놓은 저 마른 슬픔에 대하여,
고춧가루 몇 숟가락 뿌리고
두부와 숙주를 함께 걷어 올려
주먹손으로 가슴 탕탕 치며
울며불며 한 번 더 찢어 말리는
입안의 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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