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려간 낙엽들이 웅크려 누운 자리
한 발짝 창 쪽으로 여윈 가지 늘어뜨린
눈 깊은 먹감나무에 또 하루가 기운다
다 삭은 정강이를 어르고 다스리면
아들딸 달려와서 데려갈 줄 알았는데
덩그렁, 혼자 둔 채로 몇 달째 가뭇없다
"지달리지 마소 고마! 죽었다 카모 올끼오"
먼저 갇힌 옆 칸 할멈 보다 못해 내뱉는다
요양원 빼꼼히 열린 문 꽉 닫으라, 꿍얼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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