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맺힌 매듭을 푸는 일이다
그것은 바램이다
죽는 날까지 아슴프레 떠오르는 지평을 향해
꾸준히 신발을 고쳐 신는 영원한 바램 그것이다
주인 없는 시공을 받치고 서서
부모형제와 이웃들 또 다른 나와의 조우
오가다 마주치는 눈길도 희노애락의 어느 길목에서
무심코 버린 한숨도 삶을 확인하는 소중한 인연이다
쉽게 맺힌 매듭도 쉽사리 풀리진 않는 법
풀리지 않는 매듭을 풀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발버둥 치다 보면
어느덧 해는 서산에 구르고
전생의 아픔은 조용히 닫히는 것을
설혹 풀렸달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굳게 맺히는 매듭들을
하루살이처럼 시간이나 축내며
자꾸자꾸 풀고 맺는 세상살이
산다는 건
결국 풀린 매듭을 다시 맺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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