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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아름다운 약속 / 이향아

 

 

 

 

 

 

 

 

 

 

 

 

 

 

 

 

 

 

 

 

 

 

 

 

 

 

 

 

 

 

  생각납니다.

  어린것들을 사이에 뉘고

  미루나무 그늘처럼 늙어 가자던.

  시간은 흘러서 바다에 닿고

  그 바다 진주보다 아픈 연분으로

  쳐다보면 산처럼 거기 있는 이여.

  거리에 파도처럼 밀리던 사람들이

  밤 깊으면 지붕 아래 연기처럼 스밀 때

  아, 돌아오는 일

  한 지붕 밑으로 돌아오는 일

  나는 이런 일이 눈물 납니다.

  하얀 수건 헹구어서 식탁을 닦고

  한 접시 소담한 불을 밝혀서

  고마워라, 머리 숙인 오늘 밤에는

  아름다운 그 약속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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