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납니다.
어린것들을 사이에 뉘고
미루나무 그늘처럼 늙어 가자던.
시간은 흘러서 바다에 닿고
그 바다 진주보다 아픈 연분으로
쳐다보면 산처럼 거기 있는 이여.
거리에 파도처럼 밀리던 사람들이
밤 깊으면 지붕 아래 연기처럼 스밀 때
아, 돌아오는 일
한 지붕 밑으로 돌아오는 일
나는 이런 일이 눈물 납니다.
하얀 수건 헹구어서 식탁을 닦고
한 접시 소담한 불을 밝혀서
고마워라, 머리 숙인 오늘 밤에는
아름다운 그 약속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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