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비만이 걱정이라며
아빠에게는 국물을 적게 주면서
아들에게는 국물 남긴다고 꾸중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반찬도 아빠 비만에
좋지 않다며 갑자기 식단에서 빼 버렸다
아빠는 내복도 하루만 입으면 땀내 난다고
갈아입으라시며 아들은 아무 옷이나 입으라 한다
아빠 구두는 새것인데도 매일 반질하게
닦아 놓으며 아들 운동화는 낡았는데도
아직은 더 신으라고 한다
엄마는 아빠만 생각한다고
아들이 불평을 하니까 엄마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섭섭하더라도 네가 이해를 해라
너는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아빠는 데려온
자식과 같다
내 뱃속에서 나온 너는 좀 소홀히 해도
허물이 없지만 밖에서 데려온 너의 아빠는
조금만 박대해도 큰 흉이 된다
엄마의 말에 아들은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가엾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빠 얼굴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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