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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아빠는 데려온 자식 / 김종상

 

 

 

 

 

 

 

 

 

 

 

 

 

 

 

 

 

 

 

 

 

 

 

 

 

 

 

  엄마가 비만이 걱정이라며

  아빠에게는 국물을 적게 주면서

  아들에게는 국물 남긴다고 꾸중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반찬도 아빠 비만에

  좋지 않다며 갑자기 식단에서 빼 버렸다

  아빠는 내복도 하루만 입으면 땀내 난다고

  갈아입으라시며 아들은 아무 옷이나 입으라 한다

  아빠 구두는 새것인데도 매일 반질하게

  닦아 놓으며 아들 운동화는 낡았는데도

  아직은 더 신으라고 한다

 

  엄마는 아빠만 생각한다고

  아들이 불평을 하니까 엄마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섭섭하더라도 네가 이해를 해라

  너는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아빠는 데려온

  자식과 같다

  내 뱃속에서 나온 너는 좀 소홀히 해도

  허물이 없지만 밖에서 데려온 너의 아빠는

  조금만 박대해도 큰 흉이 된다

 

  엄마의 말에 아들은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가엾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빠 얼굴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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