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 처참한 이해에
도달했달까
우리는 자신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안다
그리고 오히려
무언으로 말하고 말로써 침묵한다
서로가 살아오면서 야금야금 시시해지고
데데해져서 아주 초라해진 지금
두 사람은 안팎이 몹시 닮았다
오가는 정이야 그저 해묵은 된장 맛
하지만 이제사 우리의 만남은
영원에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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