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섞는다는 건 혀를 섞는다는 말
말을 반으로 잘라 서로의 몸에 바꾸어
삽입한다는 말
그래서 몸을 섞고 나면 남과 여는 서로
반말을 한다는데, 반만 말해도 된다는데
싸래기 눈이 싸래기밥 먹고 지저귀는 빈 입처럼
시끄러운 겨울날
싸그락싸그락 싸래기 눈이 내 혓바닥을
긁어대는 날에는 나도 누군가와 말을 트고 싶다
혓바닥 반을 낚시 바늘처럼 꼬부려
싸그락 싸그락
벌거벗은 반말 하나 건져 올리고 싶다
심야전기가 노릇노릇 내 정사의 등짝을 구워줄
불타는 대낮의 심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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