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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냄비 받침 / 백우선

 

 

 

 

 

 

 

 

 

 

 

 

 

 

 

 

 

 

 

 

 

 

 

 

 

 

 

 

 

 

 

  저서랍시고 몇 권의 책을 냈다.

  남도 받쳐 드리겠다며

  알곡의 삶들을 빌려 모았으나

  칼로 새기고 가죽끈으로 엮기에는 턱없이 무른

  내 대쪽들이었다.

  누구를 받치기는커녕

  흩트리는 허영치레로도 여겨졌다.

  자비만큼은 출판계 받침이 되었을까?

  내가 좋아 보낸 어느 집에서는

  냄비라도 잘 받쳐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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