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풀섶
키 큰 개망초꽃 목덜미를 타고 오른 메꽃 한 송이
논두렁에 밀밭 한 귀퉁이에
오솔길 달맞이 꽃대에
있는 둥 없는 둥 어쩌다 보이는 꽃
찢긴 꽃잎에 눈길 주다 돌아서는데
어디서 본 듯한 누군가를 닮은 그 꽃
있는 둥 없는 둥 낮엔 보이지 않다가
밤 깊으면 어쩌다 집에 들렀다 급히 떠나는
낯선 아버지
그 아버지를 붙잡고 살아가는
어머니는 메꽃이었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한 때 / 임후상 (0) | 2024.12.25 |
---|---|
오므라진 나팔꽃 입 / 이해리 (0) | 2024.12.25 |
헌 신발 / 박상봉 (0) | 2024.12.25 |
이름 / 최연하 (0) | 2024.12.25 |
냄비 받침 / 백우선 (0) | 202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