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젖어본 사람은 알 수 있지
보안경 너머로 삼천도 불꽃 물의 길을 터주면
두툼한 방열복 속으로 후끈 스며들던
고열의 마음들
서로 녹아 넘치도록 혼절해야만
한 몸 되는 힘겨운 접목
뼈와 살을 녹여내는 아픔을 나눈 후 태어난 신생
기억을 가로지르는 고압선에서 나온
수많은 불티들을 온 가슴으로 막아내다가
지나온 길을 더듬어 균열을 살핀다
마음과 마음을 묶는 일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지
시뻘겋게 달아
온몸으로 젖어본 사람은 알 수 있지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뼈가 걸려 있다 / 김종섭 (0) | 2024.12.30 |
---|---|
삶의 얼굴 / 박현자 (0) | 2024.12.30 |
고백 / 김휘열 (0) | 2024.12.29 |
여자의 분홍빛 / 최소연 (0) | 2024.12.29 |
내가 너를 잊어도 우주는 변하지 않는다 / 윤고영 (0)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