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다공, 다공 / 이향지

 

 

 

 

 

 

 

 

 

 

 

 

 

 

 

 

 

 

 

 

 

 

 

 

 


  쬐끄만 연탄에 구멍이 스물세 개
  아이 넷 낳기 전엔 열아홉 개였는데
  면사포 쓰기 전엔 아홉 개였는데
  서방 만나 살아갈수록 구멍만 늘어가는 몸
  허리 쑤셔 병원에 가니 다공증이라네
  구멍 숫자 느니 만큼 탄 공장 이문이 늘고
  구멍 숫자 느는 만큼 불땀은 줄어
  오일 보일러와 살겠다고 짐 싸는 여자 천진데
  해가 떠도 캄캄한 연탄 여자는
  오늘도 남대문시장 먹자골목에서
  갈치조림을 익히느라 헉헉대고 있네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풍경 / 박인자  (0) 2025.01.31
종이 카네이션 / 한상우  (0) 2025.01.31
배웅 / 박청환  (0) 2025.01.30
어머니 / 김영재  (0) 2025.01.30
설날의 애상 / 김덕성  (0)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