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끄만 연탄에 구멍이 스물세 개
아이 넷 낳기 전엔 열아홉 개였는데
면사포 쓰기 전엔 아홉 개였는데
서방 만나 살아갈수록 구멍만 늘어가는 몸
허리 쑤셔 병원에 가니 다공증이라네
구멍 숫자 느니 만큼 탄 공장 이문이 늘고
구멍 숫자 느는 만큼 불땀은 줄어
오일 보일러와 살겠다고 짐 싸는 여자 천진데
해가 떠도 캄캄한 연탄 여자는
오늘도 남대문시장 먹자골목에서
갈치조림을 익히느라 헉헉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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