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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명태와 아버지 / 마경덕

 

 

 

 

 

 

 

 

 

 

 

 

 

 

 

 

 

 

 

 

 

 

 

 

  처마 끝에 매달려 눈을 뜨고 죽은 명태

  건들건들 바람에 흔들리다 언젠가

  북어가 될 젖은 명태

  방망이에 흠씬 두드려 맞고,

  그때서야 명태가 아닌 북어라고 깨달을 명태

  아가미에 주둥이를 밀어 넣고

  물기를 빨아먹는 바람에게 저항할 수 없는

  끈에 묶인, 저 명태

  막다른 골목 맨 끝 집 문간방에

  명태처럼 매달려

  흔들리다

  흔들리다

  북어가 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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