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끝에 매달려 눈을 뜨고 죽은 명태
건들건들 바람에 흔들리다 언젠가
북어가 될 젖은 명태
방망이에 흠씬 두드려 맞고,
그때서야 명태가 아닌 북어라고 깨달을 명태
아가미에 주둥이를 밀어 넣고
물기를 빨아먹는 바람에게 저항할 수 없는
끈에 묶인, 저 명태
막다른 골목 맨 끝 집 문간방에
명태처럼 매달려
흔들리다
흔들리다
북어가 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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