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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미역국 / 오성일

 

 

 

 

 

 

 

 

 

 

 

 

 

 

 

 

 

 

 

 

 

 

 

 

  아내 생일 전날 퇴근길에

  쇠고기 미역국 한 봉지를 샀습니다

  아내는 아직 퇴근 전입니다

  미역국을 냄비에 붓고

  참기름도 몇 방울 넣었습니다

  내일 새벽 나 깨기도 전에 출근할 아내가

  데워만 먹으면 되겠다 생각하다가 도로 일어나

  미역국을 데웠습니다

  내일 새벽엔 다 식어 다시 데워야 한대도

  그래야 할 것 같아 그랬습니다

  쓸데없는 짓이랄 수도 있겠으나

  마음이 꼭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미지근한 마음을

  좀 데워야 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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