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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유월의 이승 / 이상국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린 죄로

   나는 나에게 벌주를 내렸다.

 

   동네 식당에 가 고기 몇점 불판에 올려놓고

   비장하게​ 맥주 두병에 소주 한병을 반성적으로

   그러나 풍류적으로 섞어 마시며

   아내를 건너다 보았다.

 

   그이도 연기와 소음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승에서는 더 이상

   데리고 살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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