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면 벚나무들이
이 땅의 실업률을 잠시 낮추어줍니다
꽃에도 생계형으로 피는 꽃이 있어서
배곯는 소리를 잊지 못해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서
겨우내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닌 사람들이
벚나무 아래 노점을 차렸습니다
솜사탕 번데기 뻥튀기 벼라별 것들을
트럭에 다 옮겨 싣고 여의도 광장까지
하얗게 치밀어오르는 꽃들,
보다 보다 못해 벚나무들이 나선 것입니다
벚나무들이 전국 체인망을 가동 시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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