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은 태반이다.
바위에서도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은
틈이 있기 때문이다.
땅과 하늘의 틈 속에 살면서
또 작은 틈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바위로만 빛나는 바위도 틈을 잉태 중이다.
생명 마중을 멀리 가고 있는 중이다.
씨만 남기고 바위가 제 몸을
틈에게 다 주어버린 것이 모래알이다.
흙의 입자이다.
틈이 클수록 더 많은 뿌리들이 꽃을 피운다.
사람도 틈이 있어 아이를 배고
이웃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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