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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틈 / 백우선

 

 

 

 

 

 

 

 

 

 

 

 

 

 

 

 

 

 

 

 

 

 

 

 

 

 

 

  틈은 태반이다.

  바위에서도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은

  틈이 있기 때문이다.

  땅과 하늘의 틈 속에 살면서

  또 작은 틈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바위로만 빛나는 바위도 틈을 잉태 중이다.

  생명 마중을 멀리 가고 있는 중이다.

  씨만 남기고 바위가 제 몸을

  틈에게 다 주어버린 것이 모래알이다.

  흙의 입자이다.

 

  틈이 클수록 더 많은 뿌리들이 꽃을 피운다.

  사람도 틈이 있어 아이를 배고

  이웃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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