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별 하나 했으면 좋겠다
약속이란 말을 대신하여 한 생각만으로,
여우비 내리는 봄하늘처럼 마음 뒷전
둥그런 고요가 사뭇 열 오른 눈자위 지그시 누르는,
돌아온다는 말조차 없이 돌아서서 휘는 처음과 끝
석양 들녘을 걷다가 문득 아득해져 서 있으면
적막천지 우주 저편에서 무한히 내려와
가만히 눈 맞추는 풀꽃 한송이,
깨알같이 숨어 있는 그 향기가 아아,
어느 생의 몸이었던가 몹시도 아프고 떨려
아주 오래 낮익힌 이별의 눈빛,
필생의 굳은 약속이었었던 걸 깨닫게 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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