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점을 하는 아들 내외가 있는 할머니가
또 불쑥 찾아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더니
자기 집인양 아주 조용히 들어왔다
검버섯 낯으로 새색시처럼 안방을 기웃기웃 하였다
이 방에서 손주와 함께 살았다 했다
그리고 19층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하염없이
허공 벽을 바라봤다
몇날이 지나 문방구점에 들렀다
할머니 잘 계시냐 물었다
자꾸만 어디로인지 돌아다니신다 했다
옛집을 못 잊어하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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