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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종달새가 날기 전 / 고영민

 

 

 

 

 

 

 

 

 

 

 

 

 

 

 

 

 

 

 

 

 

 

 

 

 

  지금은 보리가 팰 무렵,

  그러나 보리밭은 우리 곁에 없네

  보리밭에는 숨막히는 더위

  간혹, 옷고름을 풀듯 쏟아지는 푸른 빗소리

  보리밭 한가운데서의 破顔大笑 웃음 끝자락을 물고

  이유 없이 솟구치는 하늘 종달새

  구름에 올라가 新生의 바람을 부르는

  출렁이는 그의 육신은 떨어져 나가고 없네

  생생한 맨흙을 밟아 숨어든 발자국만 물끄러미 남고

  보리밭 속으로 끌고 들어가던 막무가내의

  손목만 남고

  내밀한 속내가 불러온

  이름의 정적은 우리 곁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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