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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아름다운, 너무나 / 박라연

 

 

 

 

 

 

 

 

 

 

 

 

 

 

 

 

 

 

 

 

 

 

 

 

 

  우리가 누린 적 있는 눈부신 시간들은

  잠시 걸친 옷이나 구두, 가방이었을 것이나

  한 번쯤은 남루를 가린 병풍이기도 했을 것이나

 

  주인을 따라 늙어 이제

  젊은 누구의 몸과 옷과 구두와 가방

  아픔이 되었을 것이나

  그 세월 사이로 새와 나비, 벌레들의 시간을

  날게 하거나 노래 하면서

 

  이제 그 시간들 마저

  허락도 없이 데려가는 중일 것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