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린 적 있는 눈부신 시간들은
잠시 걸친 옷이나 구두, 가방이었을 것이나
한 번쯤은 남루를 가린 병풍이기도 했을 것이나
주인을 따라 늙어 이제
젊은 누구의 몸과 옷과 구두와 가방
아픔이 되었을 것이나
그 세월 사이로 새와 나비, 벌레들의 시간을
날게 하거나 노래 하면서
이제 그 시간들 마저
허락도 없이 데려가는 중일 것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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