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렁치렁한 변명도 필요 없고
날 선 긴장감도 없는 헐렁한,
그냥이라는 이 헐렁한 말의 옷 한 벌
머리맡에 걸어두었네
잿빛 도시엔 자동차만 질주하는데
그 도시 한가운데서 혼자 기진한 당신
어느 하루 아득한 날
그 치장기 없는 말의 옷을 입고 당신을 찾아갔네
그냥, 이라고 옷매무새를 매만지는 나에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네
긴 시간 너머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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