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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냥 / 이순희

 

 

 

 

 

 

 

 

 

 

 

 

 

 

 

 

 

 

 

 

 

 

 

 

   치렁치렁한 변명도 필요 없고

   날 선 긴장감도 없는 헐렁한,

   그냥이라는​ 이 헐렁한 말의 옷 한 벌

   머리맡에 걸어두었네

   잿빛 도시엔 자동차만 질주하는데

   그 도시 한가운데서 혼자 기진한 당신

   어느 하루 아득한 날

   그 치장기 없는 말의 옷을 입고 당신을 찾아갔네

   그냥, 이라고 옷매무새를 매만지는 나에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네

   긴 시간 너머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