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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어머니의 숲 / 이향아

 

 

 

 

 

 

 

 

 

 

 

 

 

 

 

 

 

 

 

 

 

 

     구십 평생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어머니가

     훨훨 날고 싶다, 꽃 피고 싶다

     뼛가루 희게 빻아 흙에 섞인 어머니가

     아득히 손 흔들어 피어오르는 시늉을 할 때

     문밖에는 숲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돌아간다는 건 숲으로 간다는 말임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어머니, 숲으로 돌아가시더니

     해마다 배롱나무 진분홍 꽃으로 살아오시고

     향기로운 숨소리로 돌아오시고

     아무 의심도 망설임도 없습니다

     나 또한 지금 숲이 되고 싶습니다

 

     바람을 재우는 떡갈나무 자작나무 잎갈나무들은

     산 숲을 쓰다듬는 미루나무 팽나무 산딸나무들은

     망사처럼 엉켜서 햇살을 걸러내고

     꽃피고 싶다, 꽃피고 싶다면서

     나는 숲을 그윽하게 끌어안습니다

 

     돌아간다는 것은 숲으로 간다는 말이듯이

     태어난다는 것은 새 움이 돋는다는 말이라고

     숲은 밤으로 낮으로 나를 가르치지만

     해 다 넘어가 저문 녘에야

     처음인 듯 뉘우쳐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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