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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사는게 맵다 / 김낙필

 

 

   

 

     

                 

죄가 많다
그래서 기다릴 사람 없고 늘 혼자다
죄가 깊디 깊다
혼자 사는일이 능숙하다는 걸 이해할 사람이 있을까
독선이다

주위 사람을 무시하는 몹쓸 행태
독립군이 아니라 
역마살 낀 행려병자에 가깝다

기다릴 사람 없이 기다리느라 한 세월이 갔다
그리고 또 다른 기다림의 시작
그러고나면 생의 끝이 오겠지

아무렴 사는게 뭔 큰 위세라고 사설...넋두린...
많은 죄를 지은만큼 삶은 유난히 길다

낮보다 밤이 긴 이유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죄가 넘치니 또 가을이다
사느냐 마느냐를 고뇌해야하고
시작할까 말까를 망서려야하는 망할놈의 계절이다

낙엽 한잎의 의미와   
이미 가버린 사랑을 반추하고
버림받은 날들과 다시 해후해야하는
대책없는 날들이다

곰씹기도 싫다
세속 인연일랑 다 버리고
은비령 골짜기 은자당에 숨어 한세월 불아궁이나 지키고
돼지감자나 구워먹으며 살면 좋겠다


구설수에 말릴일도 없고
산듯 죽은듯 보이지않게 그렇게
만사 세상일 이리해도 저리해도 다를건 없는데

사는게 맵다
죄 값이다
눈물이 또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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