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던 소주 집
영수증 달라고 하면 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어준다.
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 소주처럼 맑게 살던 여자
술값도 싸게 받고 친절하다.
원래 이름이 김성희인데
건강하게 잘 살라고 몸성희라 불렀다.
그 몸성희가 어느 날
가게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남자를 따라갔다고도 하고
천사를 따라 하늘로 갔다는
소문만 마을에 안개처럼 떠돌았다.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몸 성히 잘 있는지
소주를 마실 때면 가끔 술값을 술갑이라 적던 성희 생각난다.
성희야,
어디에 있더라도 몸 성히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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