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너의 눈시울을 잔에 가득 채워 들이켰지
그래도 취하지 않아
그래도 취하지 않아 안개는 밀려오고
이별에 맞추어진 자명종이 떨리면
100L들이 쓰레기봉투에 터질 듯 담은
미련을 버릴 테야
깊숙이 충혈된 손마디로 고장난 지퍼를 잡아 올려
독기만 뿜는
분화구의 입구를 막을 테야
어깨가 왜소한 여자의 목둘레가 헐거운 셔츠를 찢어
너를 지울 테야
상처를 감출 테야
그래도 취하지 않아
그래도 취하지 않아
휘청거리는 나를 담아 들이키고
쓸쓸하게 치유되는 텅 빈 너의 자리
여전히 안개는 밀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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