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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리움보다 많은 술 / 김주대

 

 

 

아무나 만나

아무렇게나 사랑하다가

그렇게 죽고 싶다

너를 잊자고

아무렇게나 잊어버리자고

그리움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

그리움보다 많은 술을 마셔

비로소 너를 잊은 줄 알았더니

너는 더욱 또렷이 다가왔다

네 입술 네 가슴

아무나 만나 아무렇게나 사랑하다가

그렇게 죽자 해도

너는 어디에 있기에

가슴 가장 깊은 곳 이렇게 쥐어뜯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