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 똑바로 서 있는 거 못 봤다
꼭 비스듬히 서 있다
길가에서 길 안쪽으로 쓰러지는 척
구릉 아래쪽으로 기울어
몸 가누지 못하는 척
허공에 진분홍 풀어
지나가는 사람 걸어 넘어뜨리려고
안 속는다, 안 속아
몸은 이쪽에 머리는 저쪽에 풀어 두고
왜 서 있나
비틀비틀 무슨 생각하며 걸어왔나
도화
길 밖으로 꽃잎 다 흘리고
안 속는다, 안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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